<청소년을 위한 외국 소설> 지하생활자의 수기 - 천줄읽기

<청소년을 위한 외국 소설> 지하생활자의 수기 - 천줄읽기

  • 자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 출판사 :지식을만드는지식
  • 출판년 :2014-04-07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08-04)
  • 대출 0/1 예약 0 누적대출 0 추천 0
  • 지원단말기 :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TTS)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 신고하기
  • 대출하기 추천하기 찜하기

인간은 누구나 마음 한구석에 추악한 지하실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본바탕은 선하다는 체르니셉스키의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정면으로 반박하여 쓴 이 작품에서 도스토옙스키는 비겁하고 소심한 한 지식인을 내세워 인간 본성의 추악함과, 인간의 행동은 완결된 수학 공식으로는 규정할 수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단절을 원하면서도 또 한편으로 소통을 갈구하는 지하생활자의 비논리적인 고뇌는 현대 지식인의 모습 그 자체이다. 이 책은 원작의 균형을 잃지 않으며 중요한 부분을 50% 발췌했다.



≪지하생활자의 수기≫는 도스토옙스키의 전 창작 활동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두 시기로 구분하는 하나의 커다란 전환점으로서, 과거 작품에 대해서는 거부의 정신으로 충만해 있으며, 이후 대작 소설들에 대해서는 철학적 서문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비록 양적으로는 그리 많지 않지만 ≪지하생활자의 수기≫는 작가의 5대 소설이라 일컬어지는 ≪죄와 벌≫, ≪백치≫, ≪악령≫, ≪미성년≫, ≪카라마조프가(家)의 형제들≫ 속에서 나타나게 될 주요한 주제들, 정치적·철학적·윤리적·종교적인 제반 문제들과 그 해결 방안으로서의 구원의 문제들을 모두 소개하고 있다.





인간 본성의 추악함과 불합리함



도스토옙스키가 ≪지하생활자의 수기≫를 집필하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1860년대 젊은 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던 체르니셉스키의 소설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이데올로기적인 반박이었다.

체르니셉스키는 1860년대 당시 젊은 지성인들 사이에 열렬한 우상적 숭배를 받을 정도로 감격을 불러일으켰던 허무주의적 유물론의 기수였다. 그는 인간 본성이 원래 선하며, 따라서 환경이 좋아지고 개선되면 인간의 모든 악행은 저절로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스토옙스키는 인간의 실제적 본성과는 전혀 맞지 않는 그 이론의 순진한 허구성과 인간을 개미 떼나 가축 떼로 몰아가려고 하는, 즉 인간성 박탈을 전제로 하는 사회주의적 이상 국가의 두려움을 분명히 자각했다. 체르니셉스키의 ≪무엇을 할 것인가?≫를 마치 하나의 삶의 지침이요, 교과서요, 성서처럼 받들고 있던 당시의 많은 젊은이들에게 도스토옙스키는 인간성 상실에 대한 우려를 강력히 나타내며, 그들이 신봉하는 이데올로기의 위험성을 알려야 할 의무를 느꼈다.

≪지하생활자의 수기≫는 체르니셉스키의 ≪무엇을 할 것인가?≫에 나온 주요 단어들, 텍스트, 내용, 표현, 주요 사건 등을 차용하여 지하생활자의 말 속에서 왜곡하고 패러디하고 희화한다. 체르니셉스키가 꿈꾸었던 것과는 달리, 인간의 본성은 추악하여 누구나 마음속 깊은 곳에 추한 것들로 가득 찬 지하실을 가지고 있고, 논리나 이성, 자연법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이 자유로움이야말로 인간의 본성이며 특징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그러나 이데올로기적인 반박이라는 작품의 직접적인 동기에도 불구하고, 지하생활자가 구체화하고 있는 고독, 자유, 선택, 고통, 노예화, 정체성, 구원으로서의 사랑의 문제 등의 모든 테마는 한 시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하여 늘 현대적이고, 늘 보편적으로 남아 있는 인간의 주제다. 이렇듯 작품이 구현하고 있는 시공을 초월한 우주적이고 무시간적인 주제성은 작품 자체의 예술성을 영원히 가능케 해 줄 뿐만 아니라, 지금으로부터 몇 세기가 지나더라도 사람들의 마음 한구석을 건드릴 수 있는 영원한 명작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해 주리라 믿는다.





관념과 철학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걸작



또한 ≪지하생활자의 수기≫는 가장 도스토옙스키적인 예술 작품으로 평가되어야 마땅하다. 이 작품 속에서 “지하실”의 추악성과 비극성을 낱낱이 파헤칠 수 있었던 것은 도스토옙스키의 천재성의 승리다. 수기의 저자 “역설가”는 단순히 관념적, 철학적으로 설정된 것이 아니라, 도스토옙스키 자신이 그 시대와 사회의 모든 정황을 몸으로 앓아 내고 난 후 가장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설정한 것이다. 그리고 ≪지하생활자의 수기≫를 통해 이루어진 문학적·철학적·윤리적·세계관적 발견들은 이후 도스토옙스키가 창작하게 될 모든 대작들의 뼈대를 이루는 내적 근거가 되었다. 또 이 작품이 새로운 세계로의 물꼬를 터 준 셈이 되어, ≪지하생활자의 수기≫라는 작지만 무거운 문을 지나야 비로소 예언적인 위대한 “도스토옙스키적 세계”가 활짝 펼쳐지게 된다. 도스토옙스키 하면 ≪죄와 벌≫ ≪백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같은 대작만이 문제시되고 있지만, ≪지하생활자의 수기≫도 인문학도라면, 아니 지성을 지닌 교양인이라면 절대로 지나쳐서는 안 될 작품이다.
지원단말기

PC : Window 7 OS 이상

스마트기기 : IOS 8.0 이상, Android 4.1 이상
  (play store 또는 app store를 통해 이용 가능)

전용단말기 : B-815, B-612만 지원 됩니다.
★찜 하기를 선택하면 ‘찜 한 도서’ 목록만 추려서 볼 수 있습니다.